1. 이상 심리학의 개요
심리학을 뜻하는 영어단어 'psychology'는 마음(psyche)의 학문이라는 뜻으로, 이 때문에 그리스 문자 Ψ(푸신)는 심리학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으며, 15~16세기에 라틴어 표현 psycho logia가 처음으로 사용되었으며, 영어단어 psychology는 1694년 Steven Blankaart에 의해 가장 먼저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80년대에 들어 윌리엄 제임스는 심리학을 '정신적인 삶에 대한 과학'이라고 정의하였으나, 이후 존 왓슨과 같은 급진적 행동주의자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심리학은 인간과 동물의 심리적 과정과 행동, 그리고 이 둘 사이의 상호작용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경험과학의 학문이며, 이 분야에서의 전문가나 연구자들은 일반적으로 심리학자 또는 심리사(psychologist)라 불린다. 심리학자들의 목표는 정신적(심리적) 기능들이 인간의 행동들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정신적 기능을 구현하는 생리학적/생물학적인 과정에 대해 탐구하는 것입니다.
왓슨은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유용한 정보의 습득'으로 심리학을 정의하기도 하였습니다. 이후 심리학이란 용어는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해 과학적 방법론을 이용해 연구하는 분야를 지칭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심리학의 연구 주제는 지각(perception), 인지(cognition), 주의(attention), 정서(emotion), 지능(intelligence), 현상학(phenomenology), 동기(motivation), 뇌 기능(brain functioning), 성격(personality), 대인관계와 같은 사람 간의 상호작용 등이 있으며, 이러한 폭넓은 주제들을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한국의 전통적인) 문-이과 기준으로 어느 한쪽에 포함할 수 없습니다. 한쪽 끝으로는 심리철학, 인류학 및 행동경제학, 사회학, 사회과학을 거쳐 다른 한쪽 끝으로는 신경생리학, 뇌과학, 정신물리학 등의 자연과학, 그리고 컴퓨터과학, 인공지능 등에까지 걸쳐져 범위가 매우 광범위합니다.
2. 이상 심리학의 역사
1) 철학
많은 학문과 마찬가지로, 심리학도 철학적 논의들에서 출발했습니다. 여러 철학자에 의해 인간의 사고와 마음에 대한 논의가 이어져 왔으며, 해부학과 의학이 발전하면서 신체에 대한 지식이 늘어가자, 인간의 마음과 생각은 어디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르네 데카르트는 신체와 마음은 근본적으로 다르며, 신체는 물질적인 재료로 만들어졌습니다. 즉 영혼은 물질적인 재료로 구성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였고 토머스 홉스는 신체와 마음은 같은 곳에서 나오므로 몸이 행하는 것이 곧 마음이라 하였습니다. 단순한 논의가 아닌, 제대로 된 독립 학문으로서의 심리학에 형태가 잡히기 시작한 지점은 바로 위의 마음에 관한 여러 가지 철학적 논의를 19세기 생리학자들이 경험적이고 실험적인 방법으로 실증학문으로써 건드리기 시작하던 지점부터입니다.
2) 기능주의와 구조주의
현대적인 심리학의 두 시조는 기능주의와 구조주의였습니다. 빌헬름 분트가 독일 라이프치히 대학, 윌리엄 제임스는 하버드 대학에 거의 동 시기에(분트는 1879년 실험실을 설치한 것이 그 계기가 되었다고 알려져 있으며, 초기 심리학 연구는 대개 연구자 자신 및 그 조수들을 대상으로 하여 작은 규모로 수행되었으며,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실험은 이러한 실험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해 오던 현대 심리학은 곧 미국에 전파되면서 더욱 발전하기 시작하였으며, 1892년에는 미국 심리학회가 창립되는 등 기틀을 다지게 되었습니다. 분트에 의해 시작된 초기의 심리학은 구조주의라 불린다. 분트는 마음이 어떤 요소로 구성되어있고 그것들이 어떤 구조를 이루는지도 궁금해했습니다. 분트는 이를 내성법이라는 방법론에 의존하여 연구합니다. 내성법이란 자신을 관찰하는 방법론으로, '자기보고'라고도 부른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면 근거 없는 생각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윌리엄 제임스의 심리학은 기능주의로 불립니다. 윌리엄 제임스는 마음의 구조(구조주의)보다는 마음이 어떻게 기능하는지(기능주의) 알고 싶어 했기 때문이며, 이를 나중에 나오는 인지 혁명의 시발점으로 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도 기능주의는 인지 혁명과 접점이 많으며, 윌리엄 제임스나 존 듀이처럼 기능주의를 지지하던 학자들이 말했던 개념이나 주제들은 현대의 인지심리학에서도 논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인지 심리학과 인지 과학
20세기 중후반 이후 이러한 흐름에 반대하는 흐름이 생겨나 이로부터 인지 혁명과 인지과학이 촉발됩니다. '인지 혁명'이 주창하는 바는 행동주의가 부정했던 '마음'의 지위를 복권하는 것입니다. 그 당시 급속도로 발전한 컴퓨터로부터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일종의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이후에도 인간의 마음을 '컴퓨터'와 같이 정보를 처리하는 계산 장치에 비유하는 경향은 상당한 비중을 가지고 지속되게 됩니다. '인지 혁명'이 촉발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한 가지는 동일한 자극에 대해서 수행 수준의 차이나 반응 자체의 차이가 나타난다는 사실 때문이며, 행동주의 중 하나는 동일한 자극에 대해서는 이에 연합된 동일한 행동이 유발된다는 것이었는데, 이에 반하는 사례들이 등장한 것입니다. 다른 한 가지 이유는 '통찰'과 같은 현상들의 발견이다. 행동주의에서는 '자극-반응의 연합'과 '상벌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의 강화/소거'를 통해서 학습된 행동만을 설명할 수 있는데 반해, '통찰'과 같이 학습 과정에서는 전혀 배운 적이 없던 행동을 해내는 사례들이 동물 연구를 시작으로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4) 행동주의
20세기 초중반에는 행동주의가 크게 유행했는데, 구조주의가 아직 논의되고 있을 무렵 연합주의라는 학파가 또 나타나자 이들은 어떻게 마음속 생각이나 감정이 다른 생각이나 감정을 부르는지 탐구하였다 하였고, 이 과정에서 유명한 자극-반응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이 개념이 흥하면서 행동주의가 대세를 타게 됩니다. 행동주의 심리학자들은 객관적으로 관찰 및 계량화할 수 없는 것을 심리학 연구에서 배제할 것을 주장하면서, 관찰할 수 있는 행동적 측면만을 심리학 연구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왓슨과 파블로프[생리학자], 스키너가 있으며, 이들은 학습심리학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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