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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진화 심리학

by 뚱이잠만보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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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진화 심리학의 개요

용어가 자연과학에서 통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1973년 기셀링의 논문으로 추측됩니다. 하지만 심리학계에서는 오히려 미국의 1세대 심리학자라 불리는 윌리엄 제임스가 자신의 저서에서 처음으로 "evolutionary psychology" 단어를 주장했습니다. 또한 심리학사를 훑어보다 보면 20세기 초엽에 맥두걸 같은 사람들을 비롯하여 본능 담론이 굉장히 활발히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진화심리학의 정신적인 계보에 포함하기도 한다. 이런 생소한 용어를 널리 대중화시킨 것은 존 투지와 레다 코즈미디즈의 덕이며. 만들어진 지 20여 년밖에 되지 않는 신생 학문입니다. 대표적인 인물들은 아직도 거의 다 생존해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마음이 진화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관점을 바탕으로, 인간의 많은 심리 기제들이 어떠한 근원을 가지는지를 연구하는 학문이며, 진화생물학, 신경과학, 인지주의 심리학 등의 발달을 바탕으로 형성되었습니다.

 

2. 진화 심리학의 역사

20세기 말에 와서 진화심리학의 기원은 실제로 찰스 로버트 다윈의 종의 기원이라고 언급되고 있다고 합니다. 과정은 험난한 길의 연속이며, 스키너로 대표되는 행동주의가 대세였을 때는 인간의 모든 행위는 학습에 의한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인간의 행위가 본능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행동주의의 열풍도 잠잠해지고, 인지주의가 새로운 심리학의 대세로 자리 잡자 생물학자들 사이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성향의 논쟁이 일어나게 되며, 그것이 바로 윌슨의 사회생물학 논쟁입니다. 윌슨이 주창한 사회생물학은 인간의 본능을 너무 직설적으로, 한편으로는 일면적인 관찰사례를 중심으로 써 내려간 나머지 반대하는 과학자들로부터 생물학적 결정론이니 우익 이데올로기니 하는 심한 말을 들었습니다.

윌슨 이후에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나오고 이쪽 진영의 기반이 다져진 후에, 80년대 후반에 와서 인지주의와 진화론을 결합해 진화심리학이란 용어가 나오게 되었으며, 진화심리학자를 자처하는 연구자들은 자신들이 윌슨 사회생물학의 후예라는 것에 대해 반감을 가지지 않고, 이기적 유전자를 정신적 교과서로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하지만 이로써 반대하는 과학자들의 격한 대립의 역사가 시작되기도 합니다. 윌슨의 여러 단점이나 미처 자각하지 못한 선입견 등에 대해 레슬리 스티븐슨은 그의 '인간 본성에 관하여'를 중심으로, 김진석은 '통섭'을 중심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윌슨의 기본적 시각이나 사고관 자체부터가 이미 기존의 보수적 관념과 편견에서 자유로운 '객관적' 시각이며, 연구자 개인이 환경 속에서 자라면서 생겨나는 여러 선입견 등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가 하는 문제는 역사철학 등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는 문제이며 현재는 완전하게 '객관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상황. '인간 본성(human nature)'이라는 것부터가 일종의 관념적 산물이라는 견해도 있고, 인류학 등에서도 윌슨이나 진화 심리학의 여러 단정이나 일면적 관찰에 대한 반박이 쏟아져나온 상황입니다. 덧붙여 윌슨의 번역서들이 이후 수십 년간 축적된 생물학이나 인류학 등지의 새로운 연구 결과나 반박들을 제대로 소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진화 심리학의 유의점

진화 심리학은 인류의 보편적인 행동 양식을, 선사시대와 같은 수렵 채집의 시대부터 인류가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보는데, 현대 인류의 행위를 진화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려면, 필수적으로 선사시대 인류의 생활사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혹은 이런 과정을 무시하고 현대 인류의 행동 양식을 진화심리학적으로 설명하려다 보면 심할 경우 오류를 범할 수 있으며. 이 또한 해당 전제의 신뢰성 역시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통계자료 분석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으므로, 어떤 연구의 결론이 의심 가는 경우엔 원본 자료를 체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화심리학이 통섭을 통해 다른 학문을 충분히 대체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식의 일방적인 주장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특히 자연과학이 사회과학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 윌슨이 특히 이런 면을 강하게 드러내는데, 현실적으로 한 개인이 고도로 전문화된 각 학문에 전부 통달하여 이를 통합적으로 다룬다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입니다. 철학에서도 학파마다 견해가 다르며, 이를 통합적으로 사고하려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다. 물론 견해차 서로에 대해 이해하려고 해도 많은 공부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며, 모든 연구는 분명 자신이 모르던 분야와 교류해서 새로운 발상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에 신선한 접근 방식이지만, 그게 자신의 학문이 다른 학문보다 우월하다는 보증수표가 될 수 없습니다. 괜히 사물을 널리 통하는 인문학/사회과학 계열에서 거세게 비난받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진화 심리학을 통해 발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보여준 것이 그리 많지 않다고 합니다.


4. 비판의 정리

현재의 진화 심리학이 비판에 제대로 대처하고 발전하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쉬이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통계적 부실함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데다가 제기되는 가설들 역시 제대로 된 모델링을 가지고 있지 않아 비판받기 일쑤이며, 사실 진화 심리학이 우생학적이라는 공격을 받는 것은 절반은 억울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마음에 대해 그야말로 근원의 규명을 추구하는 지극히 생물학적인 연구 분야기 때문에 많은 논란을 야기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절반은 진화 심리학적이라고 등장하는 모델링 다수가 그만큼 부실하기 때문, 심지어 위에 언급된 사회 심리학 역시 실험들이 재현되지 않거나 실험들이 조작된 문제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실험은 커녕 제대로 된 통계연구도 반영하지 못하는 진화 심리학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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